[EPL프리토킹]위기의토트넘,어제용사들에SOS

입력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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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명문강등권탈출몸부림
EPL 2008-2009 시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리버풀, 첼시 그리고 아스널을 제치고 빅4에 진입한 애스턴 빌라의 치열한 선두경쟁 못지않게 강등권 탈출을 위한 하위권 팀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어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무려 10개가 넘는 팀들이 강등권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전통의 명문 토트넘도 강등권 ‘최대 이변’ 웨스트 브롬의 매니저 토니 모브레이는 빈약한 선수층을 인정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대 중국의 손자병법 연구에 들어가는가 하면, 스토크 시티의 매니저 토니 풀리스는 웨스트햄전에서 주장 앤디 그리핀의 뺨을 때려 퇴장당한 주전 공격수 리카도 풀러의 기 살리기와 두 선수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 두 신생승격 팀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한 압박을 받는 팀이 있다면 그것은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이다. 리그 컵과 FA컵을 동시에 정복해 20세기 최초로 더블을 달성하고 영국 클럽 최초로 주요 유로피언 컵인 유로피언 컵 위너스 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던 전통의 명가 토트넘의 강등이 만일 현실화된다면 이는 이번 시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리그 잔류라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부여받은 경험 많은 해리 레드냅의 해답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이다. 레드냅은 이미 지난해 7월 선덜랜드로 이적시켰던 수비수 파스칼 심봉다를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불러들인데 이어 이번에는 전 주전 공격수 로비 킨(28)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걸출한 화력 베르바토프와 로비 킨을 동시에 놓친 것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단 레드냅의 로비 킨 재이적 추진은 옳은 방향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리버풀 이적 당시 토레스와 함께 머시 사이드의 쌍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로비 킨은 현재까지 안필드에서 이름에 걸맞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버풀 팬들조차 4년 계약에 400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지불한 이 아일랜드 스트라이커를 벤치에 앉혀두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니테즈는 최근 로비 킨을 지역전쟁으로 불리는 더비 애버턴과의 FA컵 전에 결장시켰고 로비 킨은 아예 안필드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런 사정을 잘 꿰고 있는 레드냅은 “내가 만일 로비 킨을 돌려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라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다. 토트넘 수장은 이어 “선수로서나 한 인간으로나 오랫동안 로비 킨을 지켜 보아온 내 입장에서 그는 환상적 선수입니다. 다만 로비 킨 본인이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라며 쉽지 않은 딜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포지션별 선수 보강으로 위기 탈출 안간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등권 탈출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레드냅은 로비 킨 복귀를 성사시키기 위해 리버풀 설득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레드냅의 공격적 선수 영입에 대해 스토크 시티의 풀리스는 ‘역시 레드냅’이라는 반응이다. 풀리스는 결국 토트넘이 리그 중위권 정도의 성적은 거둘 것이며 맨유와 예정되어 있는 칼링컵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레드냅이 사인한 심봉다와 쿠디치니만으로도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할 충분한 전력이 되었다며 사실 현재 토트넘 스쿼드를 볼 때 하위권에 있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레드냅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풀리스는 “레드냅은 교활한 늙은 여우 같은 감독”이라며 “그는 자기 클럽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말로 토트넘이 강등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그는 심봉다는 토트넘의 불안한 수비를 보강하고 골키퍼 쿠디치니는 들쑥날쑥한 고메스를 대신할 맞춤전력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레드냅의 기대에 상응하는 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일 뿐이라며 토트넘의 남은 시즌을 낙관했다. 이제 시급했던 수비진의 전열을 가다듬은 레드냅이 그의 바람대로 로비 킨마저 품어 공격진 보강에 성공한다면 토트넘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요크(영국)| 전홍석 통신원


2008~2009 FA컵 4라운드 맨유-토트넘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2008~2009 칼링컵 준결승 2차전 토트넘-번리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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