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프리토킹]토레스부활포펑펑…리버풀“원더풀!”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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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판도흔드는‘돌아온킬러’
“그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19년 무관의 저주를 반드시 끊고야 말겠다.” 리버풀에 페르난도 토레스(24)가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리버풀이 한때 리그 톱 테이블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우승을 다투지 않겠느냐”는 전망 속에 리버풀은 이들에 고춧가루를 뿌릴 종속변수 정도로 치부했다. 그들의 예상대로 맨유가 드디어 선두로 치고 올라가자 영국 방송 BBC의 알렌 한센은 “우승 경험이 풍부한 맨유를 선두에서 다시 끌어내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로 맨유 우승 가도에 탄력이 붙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제 초점은 맨유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첼시의 분전에 맞추어졌다. 그러나 지난 2일(한국시간) 첼시를 안방 앤필드로 불러들인 리버풀은 2-0으로 첼시를 제압하며 맨유에 당한 0-3의 충격패에서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스콜라리 감독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리버풀의 승리는 맨유의 리그 3연패를 저지할 상대는 자신들이며 양강 구도의 한 축이 첼시가 아니라 리버풀임을 세상에 알린 선전포고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쪽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골잡이 토레스가 있었다. 토레스가 터뜨린 2골은 그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자 리버풀이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데 있어 그가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절대적인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오랜 부상으로 이번 시즌 리버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던 토레스는 리그 타이틀을 놓고 맨유와 벌일 치열한 전투에서 이제 선봉장이 될 것임을 자인하고 나섰다. 토레스는 “나에게 있어 이번 시즌은 참으로 이상한 시즌이었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한번도 부상으로 경기를 결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겨우 3경기 연속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것은 아직 제 몸 상태가 100%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일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너무 좋다” 라고 부상에서 거의 자유로워졌음을 알렸다. 앤필드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토레스는 “나는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속에서 주어진 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첼시 같은 팀을 이겼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있어 엄청난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됐다”라는 말로 그 날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토레스는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리그 우승까지는 아직 긴 레이스가 남아 있다. 맨유가 지금 현재 1위에 올라서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있고 리그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8개월 만에 홈에서 골 맛을 본 토레스는 “앤필드에서 골을 넣는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첼시를 상대로라면 더욱 그렇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레스, 1990년 이후 리그 우승 구세주 지난 시즌 33골을 기록한 토레스의 부활을 누구보다 반긴 이는 베니테즈 감독이다. 로비 킨을 토트넘으로 돌려보낸 그로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스트라이커 토레스의 존재가 무엇보다도 필요했던 때였다. 그는 “골잡이에게는 경기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도 골문 앞에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신감을 회복하느냐다. 결국 더 많은 찬스에 노출되다 보면 더 많은 골을 넣게 될 것이다”라며 남은 타이틀 레이스에서 토레스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음을 기뻐했다. 토레스는 이제 리그 우승을 위해 첼시전에 보여주었던 리버풀 방식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리버풀 방식에 대해 “우리는 항상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리버풀의 정신력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시즌 막판까지 리버풀은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잉글랜드에서는 많은 골들이 경기 막판에 나고 있는데 이번 시즌도 이런 경기와 같은 양상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막판까지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현재 리버풀은 선두 맨유에 승점 2점 차로 따라 붙은 상태고 3위 첼시에는 승점 3점을 앞서고 있다. 자신의 더블로 첼시를 애스턴 빌라와 같은 승점 48점에 묶어 자칫하면 3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게 만든 토레스는 그러나 첼시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첼시는 여전히 타이틀 레이스에 남아 있다며 첼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첼시 입장에서는 병 주고 약 주는 토레스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리버풀의 1990년 이후 리그 우승이라는 꿈을 실현시켜줄 구세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지역 더비 애버턴과의 FA컵 재경기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부활한 토레스가 몰고 올 골폭풍에 벌써부터 앤필드가 들썩이고 있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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