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감독“‘부산의창’강해지고있다”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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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조직력UP‘흐뭇한미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7일(한국시간) 오전 훈련을 마친 황선홍(41) 부산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표정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출발, 3주로 예정된 터키 안탈리아 전훈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황 감독에게 전훈 중간평가와 함께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2년차 부담을 떨쳐라 황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불면증에 시달렸다. 침대에 누우면 손발이 맞지 않아 어이없이 실점하던 장면, 완벽한 찬스를 놓치던 모습이 떠올라 새벽까지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집에 와서도 온통 축구생각 뿐이어서 가족들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 클럽하우스에 머물 때가 더 많았다. 두 번째 시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작년보다 더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황 감독은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2009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하면서 내가 초조해하면 되겠느냐”며 “2년째를 맞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계속 다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축구 빌드-업(Build-up) 황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를 맴돌 때 “이기지 못해도 비기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잠그는 축구를 할까 여러 번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처음 감독을 맡을 때를 생각하며 그 유혹을 뿌리쳤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황 감독은 한층 더 공격적이고 업그레이드된 조직력을 꿈꾼다. 전훈 기간 내내 황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따라 상대 전술에 대응,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것(빌드-업)이다.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다. 황 감독은 “남은 기간 반복훈련을 통해 시즌을 시작할 때쯤이면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안탈리아(터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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