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간판’이규혁“밴쿠버에서모든것을발휘하겠다”

입력 2009-02-12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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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에 연연하면 더 안되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발휘하겠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규혁(31. 서울시청)이 올림픽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이규혁은 1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 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일반부 1000m에서 1분10초98로 2위에 머물렀다. 이규혁은 대표팀 후배인 문준(27. 성남시청)에게 0.12초 차로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규혁은 "이번 대회에 준비한 것이 많지 않아서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후배에게 패한 것이 아쉬울만도 하지만 이규혁은 대표팀의 ´맏형´답게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혁은 "이런 상황이 한번씩 나오면 분위기가 상승한다. 사실 속은 좀 쓰리지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확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다들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규혁은 지난달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둘째날 1000m 레이스 도중 넘어져 3연패 달성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이규혁은 이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큰 대회이다 보니 심적인 부분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이규혁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31살의 나이인 이규혁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참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규혁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빠지지 않고 참가했지만 메달운이 없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고 말한 이규혁은 "메달보다 마지막 도전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지금까지 메달에 연연한 것이 실패한 원인인 것 같다. 우선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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