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팀…달라진허정무

입력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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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해외파를 편애한다’는 오해에 시달린 적이 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 유럽 무대에서 뛴다는 이유만으로 해외파가 선발 멤버에 포함되는 것을 언론과 팬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 징계가 풀리지 않은 이운재를 두고 “팀에 꼭 필요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6-7개월 사이 허 감독이 많이 달라졌다.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허정무 감독에게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기성용의 활약상에 대한 것이었다. 기성용은 11일 이란전에서 동점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등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린 제자를 화끈하게 칭찬해 줄 법도 하지만 허 감독은 냉정했다. 허 감독은 “물론 기성용은 정말 좋은 기량을 지니고 있다. 하루하루 성장세가 남다르다”면서도 “그러나 기성용 말고 나머지 미드필더들이 궂은 일을 해줘 그가 빛날 수 있었다. 바로 그게 팀플레이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다. 이란전에서 몇 차례 위기를 초래했던 중앙 수비진에 대해서도 허 감독은 “그들이 불안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가 0-1로 뒤질 때 공격 위주로 나가다가 역습을 당하면 수비 숫자가 모자랄 수밖에 없는데도 잘 저지해줬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지난해 UAE와 사우디전을 기점으로 다시금 희망을 보여줬다. ‘개인’보다는 ‘팀 전체’를 아우르는 허 감독의 리더십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인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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