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히딩크마법,맨유5관왕에고춧가루?

입력 2009-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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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퀸터플(5관왕)에 반드시 고춧가루를 뿌리고야 말겠다.” 첼시의 거스 히딩크(사진)가 맨유의 시즌 5관왕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다. 히딩크는 맨유가 5관왕이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자신은 맨유의 그 가공할 꿈을 산산이 깨트리는 것을 너무도 바라고 있다고 인정했다. 히딩크는 산술적으로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인정하고, 챔피언스 리그와 FA컵에서 맨유의 독주를 저지하겠노라고 공언했다. 여전히 첼시의 3개월짜리 매니저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는 히딩크는 “나는 믿기지 않는 5관왕 달성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퍼거슨을 막는 것을 너무나도 원한다. 우리는 중요한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 그리고 결승에 나가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기에 반드시 맨유를 막아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마 첼시와 맨유라는 두 슈퍼 파워 사이에는 고전적인 충돌이 있을 것이다. 그전에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첼시는 불운 속에 리그 우승을 내주고 챔스 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맨유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무관의 설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때보다 지금이 여건이 더 안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히딩크는 비록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첼시가 리그 우승 레이스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승이 불가능해지기 전까지는 우리는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한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리그 역전 우승이 어려운 일이 되고 있음은 인정했다. 히딩크는 “나는 포기하지 않는 팀을 좋아한다. 비록 골을 먹더라도 바로 이에 반응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나는 갈 수 있는 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팀을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고 맨유의 하이파이브만은 막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히딩크 부임 후 첼시를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관록의 그가 맨유의 싹쓸이만은 저지하겠노라고 선언한 이상 퍼거슨이 가야 할 길이 더 험난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첼시가 맨유를 챔스 리그나 FA컵에서 만나 패배를 안길 때에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히딩크가 공언한대로 퍼거슨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 줄 뿐이다. 요크|전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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