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절대약자없는춘추전국시대

입력 2009-03-31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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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한껏 달아오른 야구 열기를 이어갈 2009프로야구가 오는 4월4일 개막한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을 비롯해 잠실(두산-KIA), 사직(롯데-히어로즈), 대구(삼성-LG)에서 일제히 페넌트레이스에 돌입, 정규시즌 동안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말 그대로 전력이 평준화돼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 시즌 전력 판도는 대체로 디펜딩 챔피언 SK가 1강으로 손꼽히고 여기에 전력차가 크지 않은 나머지 팀들이 도전장을 던지는 분위기다. 30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8개 구단 감독은 대체로 올 시즌 판도를 1강 7중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지난 해 4강팀인 SK, 두산, 롯데, 삼성을 우위에 두면서도 나머지 4개 구단인 한화, KIA, 히어로즈, LG와 기존 4강팀들의 전력차가 크지 않아 지난 해 같은 1위 독주체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MBC ESPN 해설위원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SK와 두산, 삼성이 3강으로 손꼽히고 나머지 팀들이 5중으로 평가된다"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그 어느해 보다 재미있어 질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해 우승팀 SK는 여전히 강하다. 29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5승9패를 기록, 6위에 머물렀지만 김광현, 채병용, 송은범이 버티는 선발진은 여전히 강하고, 전년도 우승팀이란 자신감에 정대현이 버티는 마무리, ´야신´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은 경기 수가 늘어난 정규시즌에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지난해보다 더 탄탄해 진 전력으로 시즌을 맞는다. 해외진출을 노리던 김동주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고, 고영민과 이종욱이 이끄는 ´발야구´에다가 지난 해 수위타자 김현수는 올해가 더 기대가 된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한국 적응을 마친 김선우는 김경문 감독이 믿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다. 삼성은 비록 시범경기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을 통해 세대교체가 어느정도 성공했고,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가 제 모습만 보인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선동열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에이스 배영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배영수에게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차지한 롯데는 투수력이 기대대로 탄탄했고, 이적생 홍성흔의 가세로 타선은 더욱 안정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강으로 손꼽기 어렵다고 본다. 서정환 해설위원은 "시범경기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마무리 문제가 롯데의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WBC 준우승을 일궈 낸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WBC가 배출한 국민거포 김태균과 이범호와 좌완 괴물 류현진이 돋보이지만 그들의 뒤를 받칠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LG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전력을 보강해 아직은 전력이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고,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서재응과 최희섭의 활약이 올 시즌 관건이다. 투수 기용의 달인 김시진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는 최근 몇년 동안 4강팀들을 위협할 수준은 못된 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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