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야구가 시작된 부산 사직구장. 쩌렁쩌렁 울리는 ‘부산 갈매기’ 노랫소리와 물결치는 신문지 응원이 여전히 ‘구도’다운 열기를 뽐낸다. 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풍경도 있다.
롯데는 더 생생하게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덕아웃 옆 불펜을 허물고 관중석 540석을 확충했다. 바로 ‘익사이팅 존’이다. 하지만 4일 사직 개막전에서 뜻하지 않게 발목을 잡혔다. 예매분 없이 모두 현장판매 한데다 가격(2만5000원)이 비싼 탓에 3루 쪽 좌석 252석이 끝까지 팔리지 않은 것이다. 롯데가 발표한 만원 관중 2만8500명은 나머지 252장을 입석으로 판매해 간신히 채운 숫자다. 야심차게 관중 동원 신기록에 도전했던 롯데로서는 당황스러운 사태. 9년 만의 사직 개막전에 빈 자리가 보이리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했을 터다. 5일에도 ‘익사이팅 존’은 절반인 272석만 팔려나가 롯데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나 더. 내야 전 좌석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면서, 출입구 개방과 동시에 파도처럼 쏟아지는 관중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경기 2시간 전이면 늘 꽉 들어차던 관중석에 경기 직전까지 빈 자리가 눈에 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불필요해진 셈이다.
하지만 부산의 야구 열기는 달라진 게 없다. 롯데는 선수들이 출입하게 된 중앙 출입문부터 주차장까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치기 시작했는데, 그 옆으로 팬들이 몰려들어 마치 영화제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개막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 부쩍 늘었다. 여전히 못 말리는 롯데의 인기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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