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프리토킹]챔스8강리버풀부순히딩크전략은‘맞받아치기’

입력 2009-04-16 0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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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히딩크…“잽맞으면어퍼컷”
“리버풀의 불같은 열정도 히딩크의 어퍼컷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리버풀이 가는 곳이라면 지옥이라도 따라간다는 리버풀 서포터들의 열정은 단연 잉글리시 클럽 중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잉글랜드 웨일즈 서포터 연맹의 말코 클라크 회장도 최고의 서포터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자신이 스토크 시티의 서포터임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리버풀을 꼽았을 정도다. 리버풀의 너무나도 열정적인 서포터들을 한 번이라도 본 이들이라면 왜 리버풀의 붉은 전사 11명 모두가 피치를 박지성 같이 휘젓고 다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안필드에서 당한 2골 차 패배를 뒤집기에는 히딩크의 첼시는 너무도 높은 벽이었다.                              ○승부사 히딩크 맞받아치기의 승리 첼시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 홈경기에서 리버풀과 4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합계 7-5로 승리하고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됐다. 1차전 안필드에서 당한 1-3 패배로 사실상 챔피언스 리그 4강을 포기하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통대로 리버풀에게 포기란 없었다.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폈던 리버풀은 2골을 집어넣으며 이스탄불에서 있었던 리버풀의 기적을 다시 재현하는 듯했다. 그러나 첼시에는 하늘이 낳은 승부사 히딩크가 버티고 있었다. 경기 하루 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히딩크는 시종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자세를 보여 언론의 관심을 받을 정도였다. 이는 리버풀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 리버풀이 네 골을 넣는다면 첼시도 네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그는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는 선수들에게 만일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하지 못할 거라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키는 축구가 아닌 리버풀의 예상되는 파상공세를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는 전술을 펼 것이며 바로 그것이 첼시의 정신이라고 했다. 리버풀에게 세 골 차 패배를 당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전망에 대해선 “축구란 모르는 것”이라는 말로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히딩크는 “나는 운에 의지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항상 변명거리를 만들 기회를 주기 때문이지요”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리버풀전을 준비해 왔습니다. 많은 이들은 우리가 어웨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홈경기에는 별 걱정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버풀은 매우 훌륭한 축구를 하는 매우 좋은 클럽이기 때문이지요. 경기 중에 우리도 적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실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명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며 각오를 밝혔다. ○첼시 떠나지만 팀 흔들림 없을 것 히딩크는 또한 자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며 그것이 첼시의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도 않을 거라고 장담했다. 다음 시즌에도 히딩크가 첼시의 수장으로 계속 남아 있을 거라는 수많은 추측성 보도에도 불구하고 히딩크가 떠날 것이라는 것은 첼시 회장 브루스 벅에 의해 확인됐다. 히딩크는 자신이 곧 물러난다는 점이 클럽에 부정적 동기 부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첼시가 여기까지 온 것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선수들 때문이었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히딩크는 만일 매니저가 떠나는 것이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한 원인이 된다면 그것은 전혀 올바른 프로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만일 첼시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발견된다면 이는 그들이 첼시 같은 빅 클럽에 어울리는 않는다는 것을 웅변해준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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