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환상적인5월이될것"

입력 2009-04-1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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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거스 히딩크 감독(63)의 마법은 영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첼시는 19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에 터진 디디에 드로그바(31)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전반 18분만에 시오 월컷(20)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5분 뒤 프랭크 램퍼드(31)의 어시스트를 받은 플로랑 말루다(29)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하게 진행된 경기는 후반 39분에 터진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첼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하게 됐고, FA컵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의 승자와 다투게 됐다. 러시아대표팀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오는 5월까지 임시직 감독으로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도 이렇듯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62)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첼시의 감독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스스로는 자신의 현 위치는 임시적인 것일 뿐 러시아대표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이 첼시에 남아야 한다는 선수들과 다른 팀 감독들의 이야기를 수 없이 전달, 더욱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분명한 점은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흔들리던 첼시는 빠르게 균형을 찾았고,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FA컵 결승에 팀을 올려놓으며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심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리버풀을 통합 스코어 7-5로 격파, 4강에 진출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성공작이다. 아스날을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일궈낸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 FA컵 결승은 5월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나는 러시아로 돌아가겠지만, 마지막이 될 5월을 FA컵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환상적인 시나리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환상적인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하는 것도,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유와의 경기도 모두 이기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결승골을 터뜨린 드로그바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로그바는 시즌 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61)이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많은 이적설에 시달려야 했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드로그바는 환상적이다. 매 경기마다 팀을 위해 멋진 경기를 선보인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스트라이커로서 골의 가치를 떠나 팀에서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팀에 합류한 이후 단 한번도 드로그바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을 정도"라며 선수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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