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기록은말한다,추신수가빅리거톱클래스임을”

입력 2009-07-0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출루율 4할9리…ML 7위, 주자 있을때 타율 3할대, 도루만 13개…실패율 0에릭 웨지 감독의 말처럼 이젠 ‘견습 4번타자’가 아니라 팀을 상징하는 ‘붙박이 4번타자’다. 빅리거 톱 클래스에 속하는 뛰어난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7)가 8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고 5연속경기 2루타까지 성공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4회 중월 2루타를 터뜨린 추신수는 6회 2사 후 상대 선발 마크 벌리의 124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아치를 뿜었다. 시즌 13호 홈런.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그의 타율은 0.304로 뛰어 올랐고 타점은 54개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볼넷 하나를 추가, 이날 네 번 타석에 등장해 세 번 출루한 추신수의 출루율은 0.409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보스턴에서 3번을 주로 치는 케빈 유킬리스(0.411)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라있다. 한두게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빅리그 전체로 봐서도 7위에 해당한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놀랍다. 2루 이상, 주자를 놓고 타석에 섰을 때 타율 0.327에 출루율 0.459를 마크했다. 시즌 타율, 출루율보다 훨씬 높다. 찬스에서 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도루하는 4번 타자’인 추신수는 올해 1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홈런과 개수가 같다. ‘20홈런-20도루’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목할 건 한번의 도루 실패도 없었다는 점이다. 빅리그 전체로 봤을 때 10개 이상 두자리 도루를 성공시킨 52명 중에서 ‘100%% 성공률’을 보이는 건 추신수가 유일하다.

방망이와 주루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로 ‘레이저빔 송구’를 자랑하는 추신수는 보살 8개를 기록해 빅리그 전체 외야수 중에서 3위에 올라있다. ‘만능 선수’란 말은 괜한 것이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6-10으로 역전패하면서 33승51패, 승률 0.393에 그치고 있다. 빅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클리블랜드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팀은 워싱턴(24승57패·승률 0.296)뿐이다.

팀 성적이 바닥이라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되지만, 추신수의 전반적인 기록은 빅리거 톱 클래스라고 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