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심수창사태]‘조심’조심…LG함구령이답?

입력 2009-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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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조인성 스포츠동아DB

구단분위기뒤숭숭선수에입단속
LG에서 ‘조인성-심수창 사태’는 봉합이 아니라 진행형에 가깝다. 둘을 1군에서 제외시켰어도 남은 선수들이 입은 ‘내상’은 상당하다. 또 언젠간 다시 불러올려야 될 과제가 남아 있는데 ‘교통정리’가 안 되는 형편이다.

○아무도 모른다?

주중 문학에서 만난 LG 이영환 단장은 “감독이 내렸으니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둘의 복귀 시점과 여부를 김재박 감독에게 일임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 단장은 ‘문책성 강등이기에 징계가 길어야 되지 않겠느냐’란 여운을 남겼다. 실무 프런트도 “감독이 결정할 사안”이라 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14일 롯데전에 앞서 “10일이 경과해도 둘을 1군에 부를 생각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둘의 복귀 시점과 명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란 질문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결국 아무도 모르는 셈이다. 더불어 현장과 프런트의 교감이 불통된 LG의 현실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프런트는 재활군에 보낸 두 선수의 행적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차명석 재활코치만 애꿎게 ‘뜨거운 감자’를 떠안은 셈이다. 내재된 또 하나의 갈등요소는 두 선수의 심경이다. FA인 조인성은 경기출장을 못함에 따라 옵션에 따른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심수창도 커리어에 타격을 입는다. 선수 관리부터가 난제다.

○남은 선수들의 항변

실정이 이러니 언젠가 둘이 1군에 올라와도 어떻게 팀에 연착륙시킬지 미지수. 선수들조차도 “(향후 처분은) 구단의 몫”이라고 난감함을 표시하고 있다.

일이 터지고 난 뒤, LG 구단은 선수들에게 함구령을 지시했다. 시국이 이런지라 어린 선수들은 입을 다물었고, 중견 선수들은 ‘언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호소했다. 특히 타 팀, 바깥에서 LG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논평하는 행위에 분개했다. “15년째 같은 메뉴, 식상하다”, “LG 선수들이 언제 범법행위 한 적 있냐?”고 했다. 다른 고참은 “선수들이 오기가 생겼다” “분위기는 오히려 정돈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란 열의를 담았다. 실제 둘이 내려간 뒤, 이진영-정성훈-페타지니를 빼고도 오히려 LG의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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