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작은거인’최미진득점왕넘본다

입력 2009-08-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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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최미진(왼쪽)이 24일 오후 군산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12라운드 부산상무전에서 전반 선취골을 올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그동안 제대로 못 뛴 것, 이젠 확실히 풀어야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대교의 ‘작은 거인’ 최미진(25)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후배들을 꼭 끌어안았다. 대교와 부산 상무의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12라운드 경기가 열린 24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 최미진은 전반 26분 선취골에 이어 후반 42분 결승골까지 꽂아넣으며 ‘선두 질주’를 알리는 소속 팀의 2-1 쾌승을 이끌었다. 2골 모두 브라질 용병 쁘레치냐의 도움을 받았다. “(쁘레)치냐의 패스가 워낙 좋았죠.” 12경기에 나서 4골-1도움. 이쯤되면 득점왕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상무의 끈질긴 투혼과 패기에 대교 박남열 감독조차 “정말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어려웠던 승부. 기다림이 워낙 길었기에 의미는 더욱 컸다. 재작년 대교에 입단한 최미진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한동안 필드에 나서지 못하다가 올해 초에야 본격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제가 중고참이거든요. 동료들 여러 명도 대표팀 차출로 빠져있었고. 부상으로 오랫동안 제 몫을 하지 못해서 올해 출범한 WK리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싶었어요.”

박 감독의 신뢰도 대단하다. 90분 내내 쉼없이 목청 높여 ‘최미진’의 이름을 외친 그는 “(최)미진이의 노력이 가상하다. 항상 묵묵히 할 일을 해주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최미진도 “제가 잘해서라고 하기엔 쑥스럽고, 그냥 열심히 뛸 뿐이다. 부상 회복을 기다려준 팀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4-5년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도 ‘기대주’로 이름을 날렸던 그녀였기에 당연히 있을 수밖에. “왜 없겠어요. 요즘 여자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잖아요. 하지만 팀에서 먼저 둘째 언니 노릇을 해야죠. 기다려주세요.”

군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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