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아침편지]울릉도·독도부부여행“우리땅소중함느꼈죠”

입력 2009-09-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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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과 함께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부부는 매년 휴가 때마다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해 전국 곳곳을 사전 조사하는데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이 우리나라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였습니다. 매일 TV에서만 보던 곳에 가면 왠지 모르게 의미부여도 될 것 같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아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막상 여행지를 결정해 놓고 보니 뒤늦게 배 멀미가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대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출발하는 당일에 저와 남편은 마시는 멀미약부터 붙이는 멀미약까지 단단히 챙겼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배가 울릉도로 향하는 묵호항 여객 터미널로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 날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날씨가 폭우로 변해서 안개가 자욱한 것이 집에서 묵호항으로 이동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도착한 묵호항에는 저희 부부처럼 날씨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씨가 되었고, 저와 남편은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여객선에 탑승했죠.

2시간 반 동안 멀미와의 사투 끝에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울릉도에서 딱 내렸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택시였습니다. 대부분이 산길이여서 길이 험하다보니 모든 택시의 차종이 커다란 4륜 구동 차였습니다.

저와 남편은 택시 한 대를 고정으로 잡아서 울릉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인자하신 택시 기사님 덕에 울릉도에 대해서 많은 정보도 듣고, 추천하신 맛집으로 가서 맛있는 백반도 먹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울릉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독도로 향하는 뱃길에 올랐습니다.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서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객 인원이 제한되어 있답니다. 다행히 우리부부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던 터라 독도의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가 본 독도는 TV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거대했지만, 이곳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허가 없인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었습니다. 대신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작게 마련 된 선착장뿐이었죠.

아무튼 올 휴가는 울릉도와 독도를 다니면서 뜻 깊게 보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역시 독도는 우리 땅이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아들과 함께 와서 아들에게도 독도의 소중함을 알려줘야겠습니다.

From. 이영미|강원도 춘천시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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