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SK재경기 개최 요청 불가 결정

입력 2009-10-29 1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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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렸던 SK-삼성전에서 심판이 룰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확인돼 SK가 강력하게 재경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버저비터를 던지고 있는 삼성 레더(왼쪽).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재경기는 열리지 않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이틀 전 서울 삼성-서울 SK전에서 심판 규칙 적용 잘못으로 패한 SK의 재정 신청건(재경기 개최)을 불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기규칙서 제100조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는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에 따른 것으로 심판이 규칙을 잘못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 오심으로 인정하지만 심판의 잘못된 규칙 적용도 판정의 일부로 간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는 27일 삼성전 종료 12.7초를 남기고 아웃오브바운드 상황에서 주희정이 삼성 이정석의 파울에 넘어졌다. 볼이 코트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희정에게 자유투 1개를 주고 SK에 공격권이 주어져야 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SK에 이정석의 파울에 대한 자유투 2개를 준 뒤 공격권은 삼성에 넘겼다. SK 코칭스태프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동인, 한규돈, 박병택 심판은 삼심합의를 통해서도 제대로 된 룰을 적용하지 못했다. 그 뒤 SK는 80-80 동점 상황에서 삼성 테렌스 레더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해 2점차로 패했다.

이에 SK는 28일 "NBA에서는 이보다 더 경미한 사례로도 재경기를 했다"라는 근거를 제시하며 재경기 개최에 대한 재정 신청을 냈다. 그러나 오심도 심판의 잘못된 규칙의 일부로 간주한다는 KBL의 판단에 따라 SK의 재경기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패만 안은 SK만 억울하게 됐다.

KBL은 "과거 경기시간 계시의 오류로 인한 재경기 결정의 사례(2002~2003 시즌 챔피언 결정전 5차전), NBA의 파울 기록 오류로 인한 재경기 개최의 선례 등을 참작하여 심판판정의 영역을 제외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기 운영상의 문제에 대한 세부 규정 보완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에 대한 직무교육을 강화해 유사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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