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연봉 칼바람“류현진도 예외없다”

입력 2009-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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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스포츠동아DB

창단 첫해 이후 23년만의 최하위…“모든 선수가 반성하고 책임져야”
“모두가 꼴찌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다.”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가 연봉협상에서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아무리 개인성적이 뛰어난 선수라도 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쪽으로 연봉정책의 방향이 설정되고 있어 한화 선수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전망이다.

한화 연봉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무 운영팀장은 “누구는 잘 하고, 누구는 못해서 꼴찌를 한 것은 아니다. 프런트든 선수든 모두가 함께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팀 창단 첫해인 1986년 최하위를 기록한 뒤 23년 만에 꼴찌를 경험했다. 당시에는 신생팀(전신 빙그레)으로서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한화는 사실상 올해 처음 꼴찌를 경험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참관한 뒤 30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이에 따라 실무진이 마련한 연봉산정안을 토대로 조만간 구단의 최종안을 확정해 7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억대연봉자가 대거 빠져나갔다. 송진우(2억원) 정민철(2억1000만원) 김민재(2억원)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하고, 문동환(1억2000만원)은 시즌 도중 방출했다. 팀내 최고연봉 선수였던 김태균(4억2000만원)과 이범호(3억3000만원)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결국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에이스 류현진(22)이다. 2006년 입단 후 해마다 연차별 최고연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도 4년차 최고연봉(2억4000만원)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89.1이닝을 던졌다. 데뷔 후 가장 저조한 3.75의 방어율과 생애 최다패(12)를 기록했지만 탈삼진(188) 1위에 올랐고 다승 부문에서도 1위그룹에 1승 모자란 13승을 거두며 고군분투했다.

역대 5년차 최고연봉은 지난해 오승환이 기록한 2억6000만원. 2000만원 이상 인상되면 류현진은 5년차 최고연봉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현재 팀내 최고연봉 선수인 구대성(3억원)도 삭감 대상이어서 곧바로 팀내 최고연봉자로 등극할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한화는 “이번 만큼은 류현진도 대폭인상은 어렵다”고 선을 그은 뒤 “팀 성적이 좋았더라면 종전처럼 대폭인상도 가능하겠지만 팀이 꼴찌로 주저앉았다.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팀의 운명과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3일 퇴소하는 류현진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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