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강정호 황금장갑 2파전] ‘최고의 유격수’ 관록이냐 패기냐

입력 2009-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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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별 최고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가 11일 열린다. 올해 골든글러브에서는 두산 손시헌(왼쪽)과 히어로즈 강정호가 경쟁하는 유격수 부문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손시헌은 수비력, 강정호는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투표가 9일 오후 5시 마감됐다. 이미 투수와 포수, 내야 각 포지션은 많은 투표인단이 특정 후보를 공감하고 있어 사실상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유격수와 외야 한 자리는 수상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격전지다. 유격수는 두산 손시헌과 히어로즈 강정호의 사실상 2파전, 외야는 LG 박용택과 두산 김현수가 두 자리를 차지하며 마지막 황금장갑 한 개를 높고 7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대 격전지 유격수는 관록의 손시헌과 패기의 강정호의 맞대결이다. 초반 SK 나주환까지 3파전을 벌였지만 손시헌의 수비와 강정호의 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손시헌은 2년간의 공백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두산 내야를 이끌었다. 121경기에서 수비율 0.982, 실책은 단 10개뿐이었다. 타격성적도 빼어나다. 올해 412타수 119안타로 타율 0.289, 11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스스로 “가장 큰 경쟁자”라고 꼽는 강정호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강정호의 가장 큰 강점은 거포 유격수의 가능성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286에 23홈런, 81타점을 올렸다. 특히 유격수로 20홈런은 2003년 KIA 홍세완(22개) 이후 6년 만이다. 강정호는 수비율이 0.977, 실책이 15개로 손시헌보다 뒤지지만 유격수로만 133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고 실책수가 다소 많았던 이유도 고교 때까지 투수에 포수까지 맡았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 범위가 넓었던 데서 기인한다.

전통적으로 강타자가 즐비한 외야는 별들의 전쟁이다. 최다안타 1위 김현수와 타격왕 박용택은 사실상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마지막 한 자리는 64도루에 빛나는 LG 이대형, 홈런과 타점부터 도루, 안타까지 모두 타격 10위권을 기록한 히어로즈 클락, 역시 3할 타율에 알토란 활약을 펼친 삼성 강봉규와 히어로즈 이택근, 한화 강동우, LG 이진영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유일하게 실책이 단 1개도 없는 KIA 김원섭과 SK 박재상까지 빈틈이 없다. 지명도는 이진영, 팀 성적은 김원섭과 박재상, 공헌도는 클락, 강동우, 강봉규가 앞서는 형국이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치열한 경합 없이 무난히 수상자가 나올 전망이다. 투수와 포수는 KIA 로페즈-김상훈 배터리의 공동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1루수 최희섭(KIA), 2루수 정근우(SK), 3루수 김상현(KIA), 지명타자 홍성흔(롯데)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한 시즌 동안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을 비롯해 방송사의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366명으로 구성되며 9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 전자투표로 진행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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