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우즈…그래도 ‘최고의 선수’

입력 2009-12-17 14: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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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AP‘10년 활약 스포츠맨’ 선정…암스트롱 뒤이어
골프 중단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가 2000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 활약한 스포츠맨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AP통신은 가맹 언론사 편집인들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우즈가 총 142표 가운데 5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즈는 최근 3주간 전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군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에 앞서 지난 10년 간 골프계에서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힌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1996년 데뷔한 우즈는, 14시즌 동안 PGA 투어 통산 71승, 메이저 14승에 상금으로만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샘 스니드가 보유한 역대 최다승 기록인 82승에 11승 남겨두고 있으며,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에도 불과 4승차로 뒤쫓고 있다.

불륜 스캔들 이전 우즈의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기록 도전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쩌면 우즈에게 수여되는 마지막 상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달부터 실시된 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표는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보도되기 이전에 AP에 회신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스캔들이 표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6차례 우승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33표를 얻어 우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남자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는 25표,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13표, 미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6표를 받았다. 100m 달리기 세계 기록을 세운 ‘번개’ 우사인 볼트는 4표를 얻는데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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