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을 가다] 한국-그리스 충돌지…‘해안 바람’과 또다른 전쟁

입력 2010-01-14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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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1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대표팀이 현지 프로팀 베이 유나이티드FC와 친선경기를 가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남아공월드컵 조별 예선 그리스와의 1차전을 치를 장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를 월드컵 개막 이전에 미리 경기장을 경험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잔디 상태나 주위 환경 등도 선수들의 머릿속에 기억됐다. 수비수 조용형은 “그리스와 1차전을 갖는 장소라서 그런 지 의미가 큰 경기장 같다”고 했다.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770km 떨어진 항구도시 포트 엘리자베스는 맑은 해변을 자랑하는 수상 스포츠의 천국이자 ‘바람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바로 앞에는 큰 호수(North End Lake)가 있고, 뒤로는 바닷가가 있어서 그런 지 스타디움에는 연중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바람의 도시’답게 경기 전날인 12일 오후에는 하루 종일 초속 17m의 바람이 불어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함을 느끼게 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8~9월에 바람이 가장 많이 분다. 하지만 간혹 돌풍이 일어 바람은 월드컵 기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용형은 “공의 반발력이 커서 바람까지 분다면 수비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팀이 제주도에 있다보니 바람 많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봤다. 그걸 고려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는 반발력이 커 비거리가 길고 공의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바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경기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럭비경기장과 콘서트장으로도 활용되는 넬슨 만델라 베이는 총 4만5000명 수용 규모다. 월드컵 때는 일시적으로 4000명 규모의 가변좌석이 설치된다. 40m 높이의 거대 구조로 서쪽은 6층, 나머지는 5층으로 설계됐다. 3~4위전과 16강전, 8강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펼쳐진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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