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유원미 “아버지의 이름으로 노래불러요”

입력 2010-01-19 14: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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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유원미.

신인가수 유원미.

11일 데뷔 싱글 ‘러브 인 마이 하트’를 발표한 신인가수 유원미(25)는 인터뷰를 마칠 즈음 2007년 사망한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가수 데뷔를 아주 강하게 반대하던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슬픔 속에서 발인하던 날, 아버지의 지인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네가 가수 준비한다는 큰딸이구나?”

이 한 마디는 유원미의 가슴을 찢어놓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버지로부터 단 한 번 맞은 이유가 ‘가수 되겠다’는 말 때문일 정도로 반대는 컸다. 그런데 아버지는 딸의 가수 준비를 마음속으로는 격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일곱살 때부터 가수가 되겠다고 했지만 번번이 오디션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회의에 사로잡히기도 했던 유원미는 가수에 대한 꿈을 더욱 단단히 먹게 됐다. 49재를 지내며 “아빠 딸의 음반을 꼭 유골함에 넣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원미의 가수 데뷔는 ‘7전8기’란 단어로 아주 잘 설명된다.

2001년 Mnet ‘페스티벌 가요제’에 결선에 올랐고, 2005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상상마당 MTV 스카우트’에서 최종 결선 6인 안에 선발되는 등 노래실력은 늘 인정받았다. 하지만 가수 데뷔가 손에 잡히는 듯 했지만, 결국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어요. 손에 잡힐 듯 하면서 안 잡히니까 힘들었죠. 그래도 좌절은 안했어요. 오히려 ‘MTV 스카우트’를 하면서 음악이 내 가슴속에 진정으로 들어왔어요. 경쟁자들을 탈락시켜야 다음 단계에 오를 수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이어서 치열하게 음악을 하는 계기가 됐어요.”

유원미는 아버지를 여읜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져야 했다. 한 이동통신사에서 4년을 일하면서 휴대전화 판매사원부터, 전산, 관리, 직원교육까지 여러 업무를 거쳤다.

최근 제대한 동생이 취직을 하면서 유원미는 일을 그만두고 음반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슬픈 목소리가 매력적인 유원미는 가수 이은미를 “카리스마와 가창력이 남다르다”며 멘토로 삼고 있다. 가수 오디션도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봤다.

“제가 요즘 아이돌 가수처럼 톱가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은미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인기야 많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인기는 덤으로 있으면 좋은 것이죠. 저는 음악을 들으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죽기 전에 노래를 부른다는 꿈을 이뤄서 더욱 행복합니다.”

유원미의 데뷔곡은 ‘사랑해..떠나지마’로, 애절함이 느껴지는 이별노래다. 함께 수록된 ‘아는 누나’는 바람둥이 연하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노래다.

“슬픈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기분 좋은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고 싶어요. 음악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것을 대중이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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