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자주 치면 퍼트가 강해진다고요?

입력 2010-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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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은 저렴하고, 부킹이 간편한 스크린골프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제 스크린골프는 ‘반짝 유행’이 아닌 든든한 하나의 골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크린골프,이것이 장점이다
캐디 없어 나홀로 거리계산
스트로크 세기 조절도 능숙
벙커부담 없어 스윙 자신감
스크린골프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일 평균 이용객 수는 약 12만 명. 누적 내장객수는 약 3000만 명으로 이미 골프장 내장객 숫자를 추월했다. 스크린골프가 개발되고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2002년부터다. 5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문화가 어떻게 이렇게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까?

그 인기의 비결은 ‘골프’라는 스포츠가 스크린골프를 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가장 큰 장점은 능동적인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라운드 때 캐디에게 80% 이상을 의지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초창기 골프 문화가 그랬고, 여기에 수동적으로 따르다보니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물론 이런 플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캐디는 나의 게임을 리드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을 조금 더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인일 뿐이다.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와 결정은 골퍼 스스로 해야 한다. 스크린골프에는 캐디가 없기 때문에 내 스스로 모든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의식이 강해진다.

▲코스의 전체길이와 각 홀의 형태를 미리 알 수 있으며 ▲IP지점을 확인하고 어떤 클럽을 사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바람, 러프, 벙커 등 페어웨이가 아닌 지점에서는 각 상황별로 클럽 선택을 달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코스 매니지먼트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스크린 골프의 장점이다. 쇼트게임 능력도 향상된다.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볼이 떨어지는 거리를 스스로 계산하고 클럽과 샷의 방법을 결정하며 거리별 힘 조절에 익숙해진다. 벙커도 실제 모래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자신 있게 스윙하는 버릇을 들일 수 있으며, 클럽의 로프트를 충분히 열고 샷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린에서의 플레이도 섬세해진다. 평상시 퍼트 연습을 좀처럼 하지 않는 아마추어들도 스크린골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퍼트 연습을 하게 된다.

그린의 경사를 본인이 직접 읽어야 하고, 경사나 거리에 따라 스트로크의 세기를 달리하는 힘 조절 방법도 익히게 된다. 골프의 기본적인 룰과 매너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티샷 순서나, 컨시드 등이 자동으로 설정되므로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불필요한 신경전이 필요 없어져 깔끔한 매너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스크린 골프는 이처럼 ‘놀이’로서의 즐거움과 ‘골프 실력 향상’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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