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는 연소득도 ‘여왕’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최고 소득 선수’에서 미국의 숀 화이트(스노보드)와 함께 공동 1위로 선정됐다. 김연아가 출연한 삼성전자 광고의 한 장면. [스포츠동아 DB]
밴쿠버 출전 선수중 최고…기업 후원액만 87억
‘고소득 베스트 10’ 중 유일한 동양인·피겨 선수
실력뿐만이 아니다. 연소득에서도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적어도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다.‘고소득 베스트 10’ 중 유일한 동양인·피겨 선수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한국시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최고 소득 선수’를 선정하면서 김연아와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숀 화이트를 공동 1위에 올렸다. 포브스가 추정한 김연아의 2009년 총 수입은 약 800만 달러(93억원). 상금과 후원금, 광고 수익, 보너스를 합산한 금액이다.
○상금+후원금+광고료=93억원 ‘잭팟’
포브스는 “김연아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지난해 4대륙 챔피언, 그랑프리 챔피언, 세계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면서 “덕분에 상금으로만 15만 달러(1억7500만원)를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아가 한국에서 ‘마케팅 달링(Marketing Darling)’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대자동차·국민은행·나이키·프록터&갬블 등 수많은 회사로부터 후원받은 금액이 750만 달러(87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5월 출시한 휴대전화 ‘연아의 햅틱’은 12월까지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아이콘’ 경제 파급효과 주목
김연아는 ‘고소득 베스트10’안에 포함된 선수들 중 유일한 아시아 출신이자 피겨스케이팅 출전자다.
10명 중 8명이 미국 선수들인 점을 감안할 때,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외신들은 김연아의 독보적인 기량 외에도 ‘대한민국 아이콘’으로서의 위상과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 역시 나란히 1위에 오른 화이트 대신 김연아의 아이스쇼 사진을 게재해 남다른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알파인스키의 희망으로 떠오른 린제이 본이 3위,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들처럼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는 프로 선수들은 집계 제외 대상이다. 포브스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김연아나 화이트처럼 상금보다 후원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올림픽 후에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이전처럼 ‘대박’을 터뜨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