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정벌!…불방망이 金·李 ‘모락’

입력 2010-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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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범호. 스포츠동아DB

<김태균·이범호>김태균 2루타 2개로 2타점 올려

시범경기 맹타 ‘4번타자 굳히기’

이범호도 부진 털고 2안타 활약

한화 출신 ‘태극 타자’들이 일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바롯데 김태균(28)은 1일에 이어 3일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주전 4번타자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소프트뱅크 이범호(29)도 전날 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훌훌 터는 3타수 2안타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첫 타석부터 2타점 결승2루타를 때려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회말 요코하마 내야진의 연속 실책으로 맞은 1사 1·3루 찬스. 김태균은 상대 선발 시미즈 나오유키의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이 타구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비록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바롯데는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고, 김태균은 타율을 0.417(12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시범경기이고 개막전을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며 기록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안타를 치고 못 치고는 중요하지 않다. 개막전에 몸을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도 침묵했던 방망이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3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고, 6회에도 또 다시 좌전안타로 쉬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갔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는 신중함을 보였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1-2로 뒤지다가 9회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1루수 자리를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빼앗긴 요미우리 이승엽(34)은 이날 주니치전에 8회 대수비로 투입됐지만 한 차례 맞이한 타석에서 우익수플라이에 그쳤다. 요미우리는 0-8로 패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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