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이돌, 연기는 숙명?

입력 2010-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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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슬옹, 애스터스쿨 유이, 빅뱅 대성(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슬옹 대성 택연 최시원 유이 등
아이돌 멤버들 ‘배우 겸업’ 대세
안방극장 주·조연 줄줄이 캐스팅


2010년 아이돌들의 새로운 트렌드는 ‘배우 겸업’이 아닐까.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잇달아 TV 드라마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2PM의 멤버 옥택연과 2AM의 임슬옹이 첫 연기 도전에 나선 데 이어, 그룹 포커즈의 진온도 최근 안방극장에 입성했다.

그런가 하면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와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 그리고 빅뱅의 멤버 대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명성을 드라마로 이어 하반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드라마에서도 ‘아이돌 불패’ 카드가 통할지 여부는 2PM의 옥택연과 2AM의 임슬옹의 활약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경쟁 드라마에 나란히 출연한다. 옥택연은 31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언니’에서 문근영 서우와, 임슬옹은 MBC ‘개인의 취향’에서 손예진 이민호와 호흡을 맞춘다.

포커즈 멤버 진온의 행보도 기대되는 대목. 권상우를 닮은 외모로 데뷔 초반 화제를 모았던 그는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초반부를 장식하고 있다.

이미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아이돌 스타들은 이번에 주연으로 역할이 급상승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각각 이현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골프 드라마 ‘버디버디’, 15일부터 시작하는 SBS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의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빅뱅의 대성도 하반기 안방극장 도전이 예약된 상태. ‘모래시계’, ‘태왕사신기’의 송지나 작가가 ‘카이스트2’ 격으로 기획 중인 캠퍼스 드라마 ‘왓츠 업’이 그것으로, 그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을 맡았다.

무대에서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이제 드라마까지 확산된 아이돌 열풍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세’임을 인정하면서도 ‘쏠림 현상’이 수반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데뷔전부터 멀티 엔터테이너로 훈련받은 아이돌은 그야말로 ‘준비된 스타’임에는 분명하다”며 “여기에 아이돌 특유의 팬덤 효과도 무시할 순 없지만, 이들에 기대 신예 연기자 발굴에 인색해지는 등 연기자 양성 시스템이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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