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임경완
11일 SK전이 취소된 직후 만난 임경완은 당시를 떠올리자 유쾌한 목소리로 “후쿠오카돔 마운드가 공 던지기에 참 편하더라. FA 되면 일본 진출 시도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당시 9회 첫 타자로 상대한 소프트뱅크 이범호(29)와의 승부 비화를 들려줬다. “초구에 밋밋한 직구를 던졌다. 일부러 그랬다. 원래 9회 첫 타자는 절대로 잡아야 되지만 범호를 본
순간 꼭 그래야 될 것만 같았다. 타국에서 혼자 고생하는데 어쩐지 안쓰럽더라. 그렇게 던진 볼인데 범호가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하지만 정면(우익수 플라이)으로 가버렸다.”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와 만났다. 이심전심이라고 이범호도 임경완이 일부러 배려해준 것을 알아채고 있었다. “제가 더 잘 쳤어야 됐는데….” 이어 이범호는 근황을 고백했다.
“훈련이 생각보다 강도가 세다”, “야구만 잘하면 정말 좋은 곳 같다. 잘 해준다” 등등. 승부를 초월해 진심을 나눈 임경완과 이범호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