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역전 3점포 등 맹활약
동부 적지서 2연승 4강성큼
원주 동부의 고민 중 하나는 공격루트가 단조롭다는 사실이다. 득점력을 기대한 마퀸 챈들러는 지난 시즌 안양 KT&G 시절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챈들러의 움직임이 둔해진데다 가드진까지 취약해 2대2 플레이가 잘 안 된다”면서 “일단 미스 매치를 만들고, 그에 파생되는 공격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경기 전 팀 훈련 때부터 강 감독은 박지현을 따로 불러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포스트에 자리를 잡은 선수들에게 원활하게 볼을 투입하기 위한 기술들을 전수한 것. 동부 선수들이 아예 공을 잡지 못하도록 창원 LG가 공격자 앞쪽에서 수비를 하는 전술에 대비한 대응책이었다. 현역시절 명 가드였던 강 감독의 레슨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박지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 김주성이 LG 문태영을 등지자마자 원활하게 볼을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자신의 마크맨이 김주성에게 협력수비를 들어갈 때면 민첩한 움직임으로 3점 라인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김주성의 송곳패스를 받은 박지현은 53-55로 뒤진 4쿼터 1분 만에 역전 3점슛을 링에 꽂으며 승리를 예약했다. 결국 4쿼터 중반 맹공을 퍼부은 동부의 77-65 승리.
지난해 6월 2대2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동부 유니폼을 입은 박지현은 17점을 몰아넣으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2연승을 달린 동부는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