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액션스타의 모든 것] 정석원 “해병대 제대하고 액션스쿨 갔는데 또 군대온 줄 알았죠”

입력 2010-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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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짐승’에서 대역 없이 액션연기를 한 정석원이 환하게 웃으며 스턴트맨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짐승’에서 대역 없이 액션연기를 한 정석원이 환하게 웃으며 스턴트맨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 영화 ‘짐승’ 주연 스턴트맨 출신 정석원
- 내가 액션을 사랑하는 이유


“대역없이 100%%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행운이죠.”

이 남자, 카메라 앞에서는 무서운 것이 없다. 부드러운 인상의 얼굴은 ‘순정남’처럼 생겼지만, 탄탄한 몸과 거기서 나오는 액션 연기는 누구보다 박력 있다.

이제는 ‘신인’ 딱지를 떼고 연기자로 이름 석자를 알리고 있는 정석원. 그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인연만들기’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막바지 촬영중인 영화 ‘짐승’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꽤 얼굴을 알렸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신인인 그가 주인공에 낙점된 것은 남다른 과거(?) 때문이다.

정석원은 액션스쿨을 나온 스턴트맨 출신이다. 고등학교 시절 정두홍 감독의 액션 연기를 보고 스턴트맨의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정두홍 감독을 찾아갔다. 그리고 정두홍과 이홍표 감독 밑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땀을 흘렸다.

“액션 배우가 아니라 스턴트맨이 되고 싶었어요. 병역부터 먼저 마치라는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갔죠. 전역하고 다시 액션스쿨을 찾아가서 처음부터 배웠어요. 그때는 다시 군에 입대한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위계질서도 엄격하고 훈련도 힘들었죠. 운동이라면 제가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데 제가 해왔던 운동 습관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정석원은 6개월의 기초 훈련을 마치고 3개월간 스턴트맨 교육을 더 받았다. 일반적으로 액션 연기를 앞둔 연기자들은 촬영 전 3∼6개월 교육만 받지만 전문적으로 스턴트맨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비슷한 교육 과정을 3개월 동안 더 배운다.

꾀를 부리지 않는 정석원의 됨됨이를 눈여겨 본 이홍표 감독은 한 영화에 스턴트맨으로 출연할 기회를 주었다.

“운이 좋았어요. 키가 큰 스턴트맨이 많지 않아 기회가 많이 왔죠. 그런데 대역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연기를 못한다고 욕을 먹는 거예요. ‘나는 스턴트맨인데 왜 내가 연기를 못한다고 혼나면서 욕을 먹어야 하나’하고 고민이 많았죠. 자꾸 욕을 먹으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도 되는 스턴트맨이 되자’고 다시 마음먹었죠.”

이후 그의 목표는 ‘연기도 되고, 액션도 되는’ 배우가 됐다. 지금 주연을 맡은 ‘짐승’은 전체 분량의 80%% 이상이 액션장면. 하지면 그에게 대역이란 없다.

“대역 없이 액션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사소한 실수가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늘 긴장을 해야 해요. 연기자가 액션을 뛰어나게 잘한다고 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잘못해서 다치면 작품 자체가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스턴트맨 출신이라서 그런지, 자꾸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게 돼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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