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리고 28년…관중 1억명 돌파 카운트다운

입력 2010-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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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으로 본 프로야구
252만명 남겨둬…올시즌중 대기록 달성
82년 158만명→작년 635만명 4배 증가
베이징 9전 전승 올림픽 ‘金’ 실력도 폭발
여성·어린이팬 성장세에 내실까지 탄탄


사상 첫 65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2010년 한국 프로야구가 27일,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 관중 동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던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역대 통산 1억명 돌파라는 값진 열매를 맺게 된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28년간, 총 1만3665게임(페넌트레이스·올스타전·포스트시즌 등 포함)에서 총 9748만1392명 관중을 기록, 1억명 돌파에 251만8608명을 남겨두고 있다.


○1억명, 그 값진 열매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한해 관중수는 7300만명. 2008년(7800만명)보다 6.5%%가 줄었어도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일본만 봐도 최고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해 약 300만에 가까운 관중을 동원한다. 야구 역사와 저변, 팀 수만 단순 고려해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면에서 1982년, 6개 구단 체제로 시작해 이제 고작 29년째를 맞는 프로야구가 통산 관중 1억명을 넘어선다는 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8년 빛나는 역사

1982년 출범 첫해 관중수는 157만9541명. 경기당 평균 6344명이 입장했다. 역대 최다인 634만7547명을 기록한 지난해 평균 관중은 1만1562명이었다. 28년 역사 속에 한 해 총관중은 약 4배, 평균관중은 2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수 자체가 늘어 출범 초반과 현재를 비교하기엔 무리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최근 들어 부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1억명의 역사 속엔 빛나는 기록들이 숨어있다. 출범 9년째인 1990년 2000만 관중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는 2000년에 누적관중 6000만을 돌파했고, 10년 뒤인 2010시즌, 다시 1억명을 돌파하게 된다. 한해 첫 400만 관중을 돌파했던 1991년, 역대 두 번째 최다관중을 기록한 1995년(587만5174명), 2년 연속 500만 이상이 입장한 2008∼2009년 등 화려한 기록이 녹아 있다. 특히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의 기적, 2009년 WBC 준우승 신화 등이 이어지면서 2006년 이후 4년 연속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월 초, 1억명 돌파할 듯

지난해보다 3배 많은 약 17만 관중이 입장한 이번 시범경기는 올 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것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역대로 월드컵 축구가 열린 해에는 직전해보다 관중이 줄었지만 최근 2년간 연속으로 500만 관중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는 월드컵 열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여성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게 큰 힘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1만1562명)을 고려했을 때, 경기당 1만명이 입장한다고 감안하더라도 6월 8일께 안팎이면 충분히 1억명 관중 돌파라는 국내 프로스포츠의 신기원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억명 돌파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자축할 계획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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