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20개월만에 우승샷

입력 2010-04-05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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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스포츠동아DB

앤서니 김. 스포츠동아DB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이 20개월의 긴 침묵을 깨고 미 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앤서니는 5일(한국시간) 미 텍사스 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7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2타를 더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본 테일러(미국)와 통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은 앤서니는 보기에 그친 테일러를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AT&T내셔널 우승 이후 PGA 통산 3승째다.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를 거머쥔 앤서니는 상금랭킹에서도 지난주 30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2008년 데뷔 첫해 2승을 따내며 차세대 골프황제라는 평가를 받았던 앤서니는 이후 엄지손가락 부상과 유러피언투어 병행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서히 샷을 달구기 시작했던 앤서니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음을 암시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앤서니는 17번홀(파4)까지 테일러에 2타차로 앞서 우승을 예견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고, 결국 2m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버디를 잡은 테일러와 동타로 경기를 끝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앤서니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파를 잡았고 테일러는 벙커를 헤매다 보기를 적어냈다.

테일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앤서니의 벽을 넘지 못해 마스터스를 집에서 구경하게 됐다. 앤서니 는 “내가 기대했던 게임을 하지는 못했다.



인내심을 갖고 경기했고 결국 우승했다. 자신감을 갖고 다음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율 중인 양용은(38)은 2타를 줄이면서 3언더파 285타로 마감해 공동31위로 경기를 끝냈다. 샷에 폭발력이 붙지는 않았지만 안정감을 찾은 게 이번 대회 최대의 성과다. 앤서니와 양용은은 22일부터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동반 출전해 오랜만에 고국의 팬 앞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선두로 나선 어니 엘스(남아공)는 3타를 줄이며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했다. 공동 35위(2언더파 286타)로 경기를 마친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에 유방암에 걸렸던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를 치료해 준 의사를 깜짝 캐디로 고용해 눈길을 끌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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