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 최정 부모님은 ‘재야의 야신’

입력 2010-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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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 DB

SK 3루수 최정(23·사진)은 2005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거포의 자질을 인정받아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해에는 프로의 높은 벽 앞에서 타율 0.247, 1홈런, 11타점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SK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올해는 왠지 모르게 개막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야 비로소 시즌 1·2호 홈런을 비롯해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2할대 초반에서 2할6푼까지 끌어올렸다.

16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그는 덕아웃에 앉아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웠다. 최정은 “얼마 전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네가 몸쪽을 잘 치니까 투수들이 몸쪽으로 유인구만 던진다. 그러니 몸쪽 공을 조심하고 밀어치는데 신경 써라’라는 당부였다”고 밝혔다. 흔히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밀어치기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야구 속설과도 맥이 닿는 조언. 계속해서 그는 “어머니도 TV 중계를 보시다가 해설자들이 나에 대해 충고한 얘기가 있으면 일러주시곤 한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이런저런 당부가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이젠 안 그렇다. 또 부모님도 예전처럼 많은 말씀을 하시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최정의 얼굴은 여전히 ‘소년장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해맑기만 했다.

문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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