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145km 쌩쌩한 정통파 박명환 “기교파 배영수와 비교하지 마”

입력 2010-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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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명환. 스포츠동아DB

LG 박명환. 스포츠동아DB

“기교파 투수하고 왜 비교하세요.”

LG 박명환은 16일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에 들어왔다. 평소 밝은 성격과 재치 있는 농담을 잘 하는 박명환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기자들이 “삼성 배영수가 올해 정말 잘 던지더라”고 말을 꺼내자 그는 무슨 뜻인지 알아챈 듯 씩 웃더니 “아니, 기교파 투수하고 정통파 투수를 어떻게 비교하느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순간 폭소가 터졌다.

박명환도 자신이 말해 놓고는 겸연쩍었는지 빙그레 웃었다. 특유의 반쯤은 웃고, 반쯤은 우는 인상. 그 표정만 보고도 기자들은 또 한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기자들이 “본인도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치는 것 같던데”라며 슬쩍 건드리자 그는 헛기침을 한 뒤 “적어도 145km는 돼야 정통파지”라며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폈다. 자신은 최고구속 145km를 찍었기 때문에 아직은 정통파로 봐달라는 말투. 누군가가 “다음에 배영수하고 한번 맞대결하면 재밌겠다”고 말하자 그는 “나도 재밌겠다. 정통파와 기교파의 대결!”이라며 맞받아쳤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꾸 이렇게 말하다 진짜 영수 삐질라. 전화 오겠다”며 줄행랑을 쳤다.

박명환과 배영수는 절친한 사이다. 한때 마운드를 호령하던 강속구 투수들. 둘 다 아픔을 딛고 마운드에 섰기에 누구보다 배영수의 부활을 자신의 일처럼 반기고 있는 박명환이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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