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일영. [스포츠동아 DB]
‘몸은 괜찮으냐’, ‘요즘 스파이크는 뭘 신느냐’, ‘구단이 대우는 잘 해주느냐’ 등등 이런저런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잠시나마 적이 아니라 옛 동료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한참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던 중 장원삼이 직전 등판이었던 16일 문학 SK전을 떠올리며 당시 부진(선발 3.1이닝 8안타 1홈런 5실점 패전투수)에 대해 “이유를 잘 모르겠네”라며 넋두리를 하자 마일영이 대뜸 “네 ‘생각대로’ 하지 말고 반대로 해”라고 충고했다. 마일영은 계속해서 “내가 개막전부터 SK랑 붙었잖아. 생각하던 것과 반대로 던지니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일종의 SK의 분석야구에 대한 대처법. 실제로 마일영은 올 시즌 SK전 2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져 실점 없이 1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마일영의 말대로라면 ‘생각대로’를 ‘뒤집어야’ SK를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