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너무 줬나”…오지환의 삐뚤빼뚤 송구

입력 2010-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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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 DB]

고교시절 투수출신… LG선 유격수
강한어깨 탓 리드미컬한 송구 부족
“어깨요? 나보다 낫지. 그런데 일단 잡아야 던지지.” LG 봉중근은 오지환에게 면박(?)을 줬다가도 “그래도 난 LG에서 신인왕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격려한다. 박종훈 감독 역시 “(1군에서)적응하는 것이 남다르다”고 칭찬일색. 서용빈 타격코치는 “맞히는 센스와 장타력까지 타고난 선수”라며 한 술 더 떴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오지환(사진)은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요즘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오지환의 고민은 수비다. 포구는 그렇다 치고 송구에서도 이따금씩 실수가 나온다.‘강한 어깨’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 오지환은 “고등학교(경기고) 시절에는 시속 147∼148km까지 던졌다”고 했다. “그 강한 어깨 때문에 투수를 하느라 유격수 수비 훈련을 덜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

1루수를 향한 유격수의 송구는 철저히 1루수의 본위에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오지환의 송구는 받기 편한 편이 아니다. 염경엽 수비코치는 “역대로 강한 어깨가 도리어 독이 된 유격수가 있었다”면서 “오지환도 같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리듬을 타고 던져야 받기 좋은 송구가 나오는데 오지환은 힘으로만 던지다보니 송구가 삐뚤빼뚤 한 경우가 있다”는 것. 오지환은 “(1루수 선배들에게)원바운드가 나올 때의 궤적도 남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왕도는 없다. 힘에 의존하기보다 리드미컬한 송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수비코치의 평. 오지환은 “내 능력이 여기까지인데 팬들의 기대가 큰 것 같은 생각도 든다”며 부담감을 표시하면서도 “수비에서도 꼭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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