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은퇴 공식 선언’… “은퇴가 끝은 아니다”

입력 2010-04-22 13: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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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부고 2학년 까까머리 이상민은 무적 용산고를 제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연세대에서는 1학년부터 주전을 꿰차며 컴퓨터 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실업 현대와 상무, 프로까지 20년 동안 최고 스타 자리를 지켜왔다. [스포츠동아 DB]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37)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20년간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그러나 현역 은퇴가 결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지도자로 변신, 다시 코트에 설 것을 약속했다.

이상민은 22일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태평로빌딩 27층 태평로 클럽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팬 여러분께 너무 죄송스럽다. 전주 KCC에서 이적한 뒤 우승을 못하고 은퇴를 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상민은 "작년부터 허리부상으로 힘들었다. 부상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이제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첫 우승을 한 것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이상민은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삼성 구단에서도 이상민의 지도자 연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상민은 "일단 외국으로 코치 유학을 가기로 했다. 예전부터 생각한 것이 농구유학을 떠나기 위해선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일단 영어를 배우는 것 위주로 공부하겠다"며 "1년이 됐건 2년 이후가 됐건 힘들겠지만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현역 지도자 중 한 분을 꼽아 언급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코트로 돌아와 팬들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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