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감독 “김현수 부진해도 4번타자 말뚝”

입력 2010-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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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번타자 김현수가 5일 LG전에서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서승화에게 삼진 아웃을 당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타순조정 전망 일축 “단기성적 보다 스스로 위기탈출 중요”
“끝까지 4번으로 기용하겠다.”

두산 김현수는 올시즌 야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가 최근 부진에 빠졌다. 5일에도 안타 없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타율도 2할대(0.290)까지 떨어졌다. 극도의 부진이라고 할 수 없지만 ‘김현수’이기에 이상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올 시즌 처음 두산의 4번타자를 맡으면서 부담감이 커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다시 타순을 조정해 예전의 3번타자로 돌아가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 LG전에 앞서 단호하게 “끝까지 김현수를 4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지금 타격훈련하는 모습을 내가 봐도 그림(타격폼)이 안 좋다. 타순을 조정해 단기간에 5승을 챙길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 우리 팀에 10승, 20승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 판단이 잘못 됐을지 모르지만 기다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주위의 기대와 조언이 오히려 김현수에게 심적인 압박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요즘 안타가 안 나오니 타격코치도 ‘어디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한 마디 건넬 것이다.

지나가던 야구 관계자들도 한마디씩 할 수 있다. 좋은 뜻에서 조언이라고 건네지만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면 얼마나 많은 얘기들이 현수한테 전달되겠느냐”면서 “나도 지금 당장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보이지만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스스로가 이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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