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코치 김시진 “코칭스태프 진통 없어야지”

입력 2010-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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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 DB]

올림픽·WBC 때처럼 되풀이되지 말아야
구단 “국가를 대표하는 일” 든든한 지원


“국가대표 코치님께 인사라도 드려야지.”

한화 한대화(50) 감독은 25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직접 3루쪽 덕아웃을 찾았다. 넥센 김시진(52·사진)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전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투수 코치로 공식 선임됐다. 선수 시절에야 밥 먹듯이 달았던 태극마크지만, 지도자로서는 1993년 태평양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김 감독은 “약 한 달 전에 대표팀 사령탑인 KIA 조범현(50) 감독에게 ‘코치를 맡아 주실 수 있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일주일 전에 재차 전화가 와서 구단과 상의한 후 마음을 굳혔다”고 털어놨다.

물론 결정은 쉽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은 각 구단이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11월에 열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인 조 감독이야 규정상 대표팀을 맡아야 하지만, 현역 감독이 구단의 허락 없이 팀을 비우기는 힘들다. 게다가 김 감독은 2011 시즌이 끝나면 감독 계약이 만료된다. 그 누구보다 철저히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이나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처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진통이 되풀이되는 것보다는 내가 맡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했다.



넥센 구단 역시 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마무리 훈련 기간에 감독이 ‘두집 살림’을 하는 게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맡는 게 좋을 것 같다. 마무리 훈련은 이광근 수석코치가 지휘하면 된다”며 감독의 짐을 덜어 줬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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