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 이호준, 알고보니 ‘기록제조기’

입력 2010-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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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스포츠동아 DB

3일 문학구장. SK 이호준(34·사진)은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마자 ‘6연속경기 홈런을 친 해가 언제였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근 롯데 홍성흔이 이 기록에 근접하면서 새삼 화제가 된 것이다.

이호준은 “2002년 혹은 2003년이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답은 2003년 8월14일부터 8월 19일까지. 삼성 이승엽과 스미스가 공동 보유자다. 안 그래도 요즘 입담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이호준. “사실 내가 은근히 기록 제조기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실제로 그렇다. 8명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 한 경기 최다 타점(8점) 기록을 비롯해 더블헤더 최다 타점(10타점)이라는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2003년에는 13연속 타석 출루로 이 부문 최다 기록도 세웠다. 이 정도면 어깨가 으쓱할 만 하다.

하지만 역시 이호준 답게 마지막 반전을 잊지 않았다. “비공식 기록 하나 더 있다. 전반기 최다 에러. 그 때 3루수였거든요.” 순식간에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김성근 감독도 이호준을 거들었다. “사실 글러브가 안 닿아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았을 거야.”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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