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 [스포츠동아]
넥센 0 - 9 두산 (잠실)
4번 타자의 다른 이름은 ‘해결사’다. 테이블세터가 득점찬스를 만들면 적시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내 가장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가 4번 자리에 배치된다. 두산 김동주(사진)는 올 시즌 ‘4번’을 후배 김현수에게 물려줬다. 그러나 김현수의 타율이 2할9푼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6번에 있던 최준석이 임시로 4번에 배치됐지만 좋았던 그의 타격감도 급격히 나빠졌다. “자리가 주는 압박감이 적지 않다”는 게 타자들의 공통적인 고백.
결국 김경문 감독은 원래 4번이었던 김동주를 원위치시켰다. 노련한 타자의 면모는 다시 빛을 발했다. 그는 4번으로 배치된 5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29일 잠실 삼성전과 1일 잠실 넥센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3일에도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1회 1사 2·3루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내며 ‘두목곰’다운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