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마의 자존심 대결을 펼칠 ‘동반의강자’·김양선 조교사(왼쪽)와 ‘터프윈’·신우철 조교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 동반출격
스타 연승마 맞대결 경마팬 관심집중
13연승으로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 돌파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현역 최고의 능력마 ‘동반의강자’. 3세 신예마로 파죽의 7연승을 기록하면서 서울경마공원 외산마 판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터프윈’.
이 두 마리 마필이 맞붙는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경마팬과 전문가들은 내심 연말에 열리는 그랑프리(GI) 경주에서 이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34조 신우철 조교사는 최근 “그랑프리 경주에 ‘터프윈’을 출전시키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신 조교사는 “2300m의 경주거리가 3세마에게는 무리이기 때문에 마필보호차원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비록 그랑프리(GI)는 아니지만 두 경주마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올해 서울-부경 교류경주로 지정된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혼1, 연령-성별 오픈)이다.
신우철 조교사는 7월로 예정된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 ‘터프윈’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당초 예상되던 6월 초 출전보다 1∼2주 빠른 5월 말에 ‘터프윈’을 출전시켜 원정경기로 치르는 부산광역시장배를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동반의강자’ 역시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한다. 일단 통상 6주에서 8주 사이를 출전주기로 보았을 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와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
부담중량 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로서는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핸디캡경주를 뛰느니 부경경마공원으로 원정을 떠나 높은 부담중량을 피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동반의강자’를 맡고 있는 김양선 조교사는 최근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부담중량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부산광역시장배에 ‘동반의강자’를 출전시키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장배 이후 이들 마필의 두 번째 맞대결은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KRA컵 Classic(GIII)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혼합 1군, 3세 이상 마필들이 출전하는 이 경주는 비록 핸디캡 경주로 치르지만 ‘동반의강자’에게는 12월 그랑프리(GI)로 가기 전 승수사냥의 호기로 지목되는 경주이다. ‘터프윈’ 역시 출전주기만 맞아떨어진다면 2000m로 치르는 이 경주를 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7월 부산광역시장배와 10월 KRA컵 Classic(GIII)에서 맞붙는 스타 연승마의 대결은 벌써부터 경마팬들의 마음을 흔든다. 출전 여부는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아는 것이 경마지만, 기대감만으로도 7월과 10월이 기다려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