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사진)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짐짓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 날짜가 미뤄지면서 하필이면 KIA전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3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어야 했다. 하지만 7일 잠실 LG전 이후 감기몸살이 찾아온 데다 편도선까지 부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KIA에 불똥이 튄 셈. 조 감독은 “살짝 아프려면 빨리 나아서 예정대로 롯데전에 나가든가, 아니면 아예 좀 더 아파서 주말 3연전에 나갔으면 얼마나 좋아”라며 농담했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있다. 류현진이 15일에도 벤치를 지키면서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이다. 팬들에게야 둘의 ‘좌완 빅매치’가 흥미로운 선물이지만, 감독들 입장에서는 1승의 ‘보증수표’들을 맞붙이는 게 달가울 리 없다. 조 감독은 “사실 류현진이 오늘 나올 줄 알고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깝게 됐다”고 하더니 곧바로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사실 피하고 나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