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차두리 "등에 USB 꽂고 충전좀 하고 있었다"

입력 2010-06-18 2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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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된 배터리 충전 좀 했죠.”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가 이제는 ‘로봇설’을 즐기는 모습이다.

차두리는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뛰지 못해 아쉽지 않냐’라고 묻자 “충전 좀 하고 있었다. 등에 유에스비(USB) 좀 꼽고...”라며 “나이지리아전 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활기차게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차두리는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것은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결정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것이고 전술적으로 (오)범석이가 낫다라고 판단하셨다. 선수들은 감독님의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나 뿐만 아니라 벤치에 있었던 선수들 모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나 상대가 강했고 경기장에서 직접 뛰었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참패를 당한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선수들은 실망하고 있지 있다. 경기에서 져 당연히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지만 모두가 패배를 추스르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차두리가 언급한 내용.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야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두리는 그보다 앞서 아르헨티나전 참패의 잔상을 지우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생각도 많은 만큼 현재는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국민들과 선수가 하나가 돼 힘을 모을 때다. 16강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과 누리꾼들이 팀을 흔든다면 힘들어진다”며 “심판은 대회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모두가 하나로 뭉쳐 큰 힘을 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그 때처럼 좋은 기회가 왔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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