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태극전사 도전과 과제<상>] 16강 진출 원동력은 ‘소통’

입력 2010-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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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우리”…소통의 축구로 하나된 태극전사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27일(한국시간) 남미의 명가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꿈의 무대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들의 도전기와 과제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허정무 감독이 2008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직후부터 꾸준하게 강조했던 것이 바로 팀워크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라면 과감하게 제외시키거나 선발하지 않았다.

이름값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이와 함께 강조한 것이 소통이다.

선수간 소통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많은 대화를 통해서 팀을 조직해나갔다. 훈련 방법 뿐 아니라 경기에서 사용할 전술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직접 반영까지 했다.


허감독 이름값보단 헌신하는 선수 중용
선수·코치진 끊임없는 대화로 신뢰 쌓여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에 와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한국축구 사상 첫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큰 목표 앞에 서 있는 선수들에게 “경기를 즐기자”고 독려하며 승부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요소는 월드컵 무대에서 허정무호를 하나로 단단하게 묶었다.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한 4팀(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감독들은 하나같이 “한국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으로 뭉쳤을 때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더 빛났다. 태극전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상대팀을 제압하는 힘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준 박주영, 나이지리아전에서 2-1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무리한 파울을 한 김남일, 아르헨티나 전에서 잦은 실수로 4골이나 내준 수비수들 등은 크게 위축될 수 있었지만 동료들의 위로로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밖에도 허정무호의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은 많았다.

경험이 많은 태극전사들은 매 경기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고, 젊은 태극전사들은 패기로 상대와 당당하게 맞섰다. 상대보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모두가 한 발씩 더 뛰었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태극전사들도 팀워크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러한 점이 밑바탕이 돼 허정무호는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태극호는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여 한국 축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해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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