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스토리] 새방망이만 잡으면 홈런…‘요술봉 추배트’

입력 2010-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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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빅리그 타자들 방망이에 민감
추신수 새배트 적응 매우 빨라
‘새방망이=홈런’ 기현상 발생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사진)는 공을 강하게 때리면서도 순수한 방식을 유지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추신수는 올 시즌 단 2개의 배트만을 부러뜨렸을 뿐이다. 매주 수많은 단풍나무 배트들이 산산조각 난다는 것과 추신수 역시 단풍나무 배트를 쓰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놀라운 사실이다.

추신수는 다른 빅리거 타자들처럼 많은 배트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한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추신수는 새로운 배트를 쓸 때마다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올시즌 종종 일어났다. 추신수는 “내가 만약 매 경기마다 162개의 새로운 배트를 쓴다면 아마 162개의 홈런을 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추신수가 가볍게 웃어넘기기는 했지만, 빅리거들에게 배트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장비를 매우 특별하게 대하고,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현재 2007년과 2008년에 썼던 마루치(Marucci)라는 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다. 지난 시즌, 추신수는 루이빌 슬러거(Louisville Slugger)의 배트를 썼지만, 올 시즌 다시 바꿨다.

하지만 추신수가 항상 자신의 배트를 쓰는 것은 아니다. 인디언스는 다른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처럼 그들의 클럽하우스 안에 한 무더기의 야구 장비들을 구비해두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예전 선수들이 쓰지 않고 남겨둔 것들도 있다. 추신수는 자신의 배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예전 선수들의 장비 중 느낌이 좋은 것을 골라잡는다. 올시즌 추신수는 애런 분(37·ESPN 해설자)의 배트로 홈런을 친 적도 있다.(분은 2005∼2006시즌을 인디언스에서 보냈다.) 또, 샌디 알로마 주니어(44)의 배트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샌디 알로마는 현재 인디언스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지만, 2000시즌 이후로는 선수로서 인디언스에서 뛴 적이 없다. 그래서 그 배트는 확실히 골동품이다.

추신수가 자신의 배트에게 주는 휴가는 길지 않다. 한 게임 또는 몇 타석 정도를 넘지 않는다. 지난주(6월24일) 추신수는 필라델피아에서 새로운 배트를 들고 나와 2개의 홈런을 쳤다. 그것은 확실히 새로운 배트를 길들이는 좋은 방법이다.


● 추, 토론토전 4타수 무안타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삼진 3개를 기록했다. 4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마감한 추신수의 타율은 0.285로 다소 떨어졌지만 클리블랜드는 6-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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