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이 끝나가는데…스크린 vs 예능 엇갈린 명암
이만하면 ‘예능 수난 시대’라 할 만하다.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2010년 들어 잇단 사건과 내부 악재로 툭하면 결방의 몸살을 앓고 있다. 3월 말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애도 차원에서 방송이 ‘전면 중단’되었고, 이어 4월에는 노조 파업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이 한 달 넘게 결방 사태가 이어졌다.
그리고 6월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으로 쏠렸고, 월드컵을 단독 중계한 SBS의 예능은 축구 중계로 인해 잇따라 편성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한국의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어느정도 진정된 7월이 되자, 이번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들이 파업에 맞닥뜨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KBS본부는 공정 방송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임금협상을 위해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3일 방송 예정이던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이 하이라이트로 대체됐고, 4일 ‘해피선데이’ 역시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잇따른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에 시청자들은 지쳤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월드컵 중계로 인한 결방과 파업 등 사정은 이해하지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