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사, '스마트폰 어떤가' 시장 진입 '잰걸음'

입력 2010-07-05 18: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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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사들 스마트폰 게임 시장 '출격'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할까, 아니면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내볼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움직임을 불러오면서 국내의 게임 시장도 개편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하나 둘 씩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만반의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한국의 모바일게임(WIPI) 시장은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주도권 하에 있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진입하는 경우가 적었지만, 오픈마켓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자 많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대거 시장에 투입되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온라인 게임사는 CJ인터넷이다. CJ인터넷은 지난 6월15일에 자사가 서비스 중인 횡스크롤 액션 대전게임인 '미니파이터'를 아이폰 용 게임으로 내놓았다. 이 게임은 출시되자 마자 RPG 장르 1위에 오르면서 이슈가 됐다. CJ인터넷의 글로벌 게임포털인 '글로벌넷마블닷컴'과 연계해 온라인 버전과 아이폰 버전의 아이템을 서로 연동케 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 CJ인터넷은 지난 5월17일에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주선'의 원작 소설을 아이폰 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중국의 인터넷 소설로 전세계 3억 조회수, 8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CJ인터넷의 게임 서비스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프리스타일'이라는 농구 게임으로 유명한 JCE도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대한 만반의 채비를 다했다. JCE는 'Angry Honey'라는 리듬액션 장르의 게임을 지난 7월2일에 북미에 내놓아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 게임은 출퇴근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게임으로 부부싸움을 다루고 있다. 또 JCE 측은 향 후 다자간 접속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 기반의 아이폰 용 게임으로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엔트리브도 아이폰 용 게임 '복불복게임(POT-Luck)'을 내놨다. 이 게임은 '페널티 킥''두근두근 폭탄 로봇' 등 6개의 미니게임으로 꾸며져 있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틈틈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게임하이도 지난 6월17일 엠넷미디어와 손잡고 '터치더엠(Touth the M)'을 출시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위메이드는 아예 4시33분이라는 스마트폰 게임 전문 개발사에 지분 33%를 획득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4시33분은 권준모 전 넥슨 대표가 넥슨 모바일의 개발진을 이끌고 나와 만든 회사로, 현재 증강현실이나 신용카드 사용을 돕는 등 생활 편의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또 위메이드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판타지 풋볼 매니저'의 스마트폰 판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에 탑재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더하고 있다.

국내의 빅3로 꼽히는 NHN, 엔씨소프트, 넥슨의 'N3社'도 상황은 비슷하다. NHN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용 고스톱 모바일 등을 개발 중이며, 스마트폰 게임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또한 '아이온'의 정보를 아이폰에서 확인 가능토록 한 위키 서비스를 시작하더니 지난 6월말에는 '아이온' 전용 모바일 웹페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계속적으로 게이머 편의적인 측면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넥슨은 자회사인 넥슨 모바일 쪽에 스마트폰 전문 개발 팀을 꾸린 후 '메이플스토리' '크아비엔비2010' 등을 전환작업 중이며, 자체 3D 창작 게임도 활발히 개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엠게임이 3분기 내에 서비스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르고'와 관련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연계 서비스를 발표하고 나섰으며, 와이디 온라인 측도 '오디션2'와 아이폰을 연계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조만간 선보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온라인 게임사들의 진입은 시장 맛보기 수준에 이르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효과를 볼 경우 고퀄리티 게임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전문 게임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그만큼 오픈마켓은 공룡들의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확대되어 대형 개발사들이 더 많이 뛰어들게 되면 개인 개발자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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