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결산 - 중] 뜬 스타 진 별

입력 2010-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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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뮐러 ‘월드컵 톱건’ 탄생 메시·카카·호날두 초라한 퇴장

월드컵은 스타플레이어들의 경연장이다. 스타의 활약 하나 하나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일희일비한다. 대회 전만해도 ‘메시의 월드컵’이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메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한 반면 그의 바르셀로나 팀 동료인 스페인 대표선수들이 대거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혜성처럼 등장한 21살의 신성 독일 토마스 뮐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뜨고 진 스타들을 살펴본다.


○바르셀로나 삼총사 빛나다

우승 팀 스페인 선수들 대부분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유로2008을 제패한 황금 멤버 중에서도 바르셀로나 삼총사 사비, 다비드 비야, 이니에스타의 활약이 빛났다.

유로2008 득점왕이었던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도 5골을 터뜨렸다. 화려한 드리블과 송곳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문 이니에스타는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 주역이 됐다.

중원에서는 단연 사비가 돋보였다. 7경기에서 636분 동안 80.20km를 뛰며 669개의 패스 가운데 544개를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패스 성공률은 81%%. 뛴 거리와 패스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톱니바퀴 같은 패스를 자랑하는 스페인 축구의 중심이었다.



10년 이상 스페인 골문을 지키며 세계 최고 골키퍼로 군림하면서도 월드컵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던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한을 풀었다. 그러나 팀 내에서도 명암은 존재했다. 4년 전 독일월드컵에서 3골을 넣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는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결국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준 우승팀 네덜란드에서는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5골로 체면을 지켰다.


○펠레 이후 최고 신인 뮐러

최고 깜짝 스타는 ‘독일 신성’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다.

6경기 5골로 골든부트와 베스트영플레어어상을 석권했다. ‘축구황제’ 펠레가 17세의 나이로 1958스웨덴월드컵에 참가해 6골을 넣은 이후 신인으로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올 3월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8경기에서 5골을 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6경기에서 13개의 슛을 시도해 5골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결정력이 뛰어나다. 이번 대회 주전보다는 조커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은 그를 과감하게 오른쪽 윙어로 선발 기용했고 기대에 100%% 부응했다.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샬케04)와 메주트 외칠(브레멘) 등도 독일 축구에 젊음을 불어넣으며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고개 숙인 빅3

세계 축구를 주름잡던 메시(아르헨티나)-카카(브라질)-호날두(포르투갈) 등 이른바 ‘빅 3’는 초라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대회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24년 전 86멕시코월드컵 제패의 주역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의 재림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됐다. 수비수 1∼2명을 쉽게 제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간결한 슛은 여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슛은 번번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30개(유효 슛 15)의 슛을 날려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16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꿈을 접었다. 조별리그 북한 전(7대0 승)에서 넣은 1골이 유일한 득점. 팀 동료 카카 역시 슛 8개(유효 슛 3개) 무득점에 그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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