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호이젠 우승 덕에 해고 모면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의 캐디가 우승 덕분에 해고를 면하게 됐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프로 선수들의 캐디들 중 몇 안 되는 흑인 캐디 잭 라세고는 디오픈이 끝남과 동시에 해고될 예정이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실업자 신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 출신의 라세고는 궁핍한 집안 사정 때문에 캐디 생활을 시작했고 한때는 남아공의 골프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의 캐디를 맡기도 했다. 2003년부터 웨스트호이젠과 호흡을 맞췄지만 지난 3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안달루시아 오픈 이전까지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웨스토호이젠은 브리티시오픈 직후부터 닉 도허티(잉글랜드)의 캐디였던 마이크 커(남아공)로 캐디를 바꿀 예정이었다.
웨스트호이젠의 매니저 처비 챈들러는 “브리티시오픈이 끝나면 해고할 생각이었으나 다행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웨스트호이젠에게는 경험 많은 캐디가 필요했다. 라세고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함께 한 캐디를 해고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