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병헌. 스포츠동아DB
배우 이병헌(사진)이 영화 홍보활동 보다 작품에 자존심을 걸었다.
이병헌이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알리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시사회로 작품으로 먼저 평가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헌이 8월11일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병헌과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쫓고 쫓기는 복수극이어서 촬영 초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이병헌은 개봉을 보름 여 앞두고 한국영화들이 일반적으로 택하는 홍보 방법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새 영화는 개봉을 한 달 여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열어 촬영과정을 소개한 뒤 언론 시사회를 통해 영화 내용을 공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주연 배우들이 각자 인터뷰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 홍보 일정이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아예 제작보고회도 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대신 촬영 과정을 담은 영상을 각종 영화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병헌과 최민식도 직접 영화를 알리는 인터뷰 자리에 나설 지의 여부도 논의 중이다. 제작사 측은 다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영화를 알릴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마를 보았다’ 제작관계자는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공개한 이후 열리는 간담회를 통해 이병헌 씨가 연기와 작품에 대해 직접 말할 것”이라며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범에게 연인을 잃은 전직 국정원 요원이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범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이병헌은 국정원 요원으로, 최민식은 연쇄살인범으로 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