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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호 새얼굴 발굴 이중부담“힘도 들고, 고민도 되고….”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경남 FC 조광래 감독의 푸념이다. 요즘 조 감독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몸은 하나인데, 두 집 살림을 죄다 걱정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몸담았던 팀과 대표팀 구상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조 감독의 구상은 또렷하다. 김귀화 수석코치 체제로 최소 올 시즌까지는 갔으면 한다는 의사를 이미 구단주와 면담을 통해 전달했다.
경남 구단 역시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갖은 인맥을 통해 경남 차기 사령탑을 노리는 후보만 해도 10명이 넘는다. 조 감독도 김 코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부러 28일 전북과 컵 대회 4강전 때 벤치 착석을 하지 않았다. 남다른 배려에서다.
대표팀과 관련해서도 입장은 분명했다. 조 감독의 시선은 벌써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있다. 경남에서 자신이 무수한 유망주를 발굴한 것처럼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다. 유치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또 다른 ‘조광래의 아이들’의 탄생이 핵심이다.
“뉴 페이스가 계속 탄생해야 한다. (이)청용이와 (기)성용이의 대타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조 감독은 말했다.
작년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8강 신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을 다음 달 11일 열릴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때 대거 불러들이려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조 감독은 “최소 23명 이상 첫 번째 소집 때 뽑으려고 한다. 그래야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