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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 - 3 LG (잠실)
“우리 팬들이 그런 얘길 한대요. 5이닝 끝났을 때 이기고 있으면 채널 돌린다고요.” 8일 잠실 LG전. 경기 전 삼성 권혁의 얘기다. 삼성은 7일까지 5이닝까지 앞선 경기에서 42승 무패를 기록했다. 선수단 모두 이 기분 좋은 통계에 빠져있다. 선발은 “일단 5이닝만 막으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하고, 타자들도 “5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점수를 뽑으려고 한다”며 웃는다. 팬도, 선수도 5회를 의식한다. 이런 사고의 중심에는 불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그런데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권혁. 불펜은 또다른 불펜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는 다른 팀에 가면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요즘 같아서는 (안)지만이는 직구만 던져도 못 친다”는 말도 덧붙였다. 7일에는 권혁이 3이닝, 안지만이 2이닝. 8일에는 정현욱(사진)이 2이닝, 윤성환이 1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마무리한 삼성. 5이닝 리드 시 연속승리기록은 43으로 늘어났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